01..jpg
01.공주 어머니의 집_옛집_01.jpg
02.공주 어머니의 집_옛집_02.jpg
04.공주 어머니의 집_진작가님 사진_01.jpg
05.공주 어머니의 집_진작가님 사진_02.jpg
06.공주 어머니의 집_진작가님 사진_03.jpg
07.공주 어머니의 집_진작가님 사진_04.jpg
08.공주 어머니의 집_진작가님 사진_05.jpg
09.공주 어머니의 집_시시콜콜한사진_01.jpg
14.공주 어머니의 집_시시콜콜한사진_06.jpg
16.공주 어머니의 집_시시콜콜한사진_08.jpg

공주주택

HOUSING

2015

architect (주)건축사사무소 SAAI / 설계담당: 윤광재
location 충청남도 공주시 봉정동
building use 주택
site area 507 ㎡
building area 188.88 ㎡
total floor area 259.80 ㎡
building to land ratio 37.25 %
floor area ratio 51.24 %
building scope 지상2층
finishing 노출콘크리트, 콘크리트벽돌
building owner 개인
construction 이인시각, 공정건설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design period 2013. 08. ~ 2014. 03.
construction period 2014. 04. ~ 2015. 06.
tech collabo 은구조, 주성MEC, 한길엔지니어링, 뜰과숲
picture 진효숙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해온 아들에게 고향집은 홀로 남은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그저 낡은 집처럼 여겨졌다. 집 주변에 더 나은 땅을 찾아달라는 의뢰로 일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옛 집터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가족을 이루고, 자식을 기르고, 이웃과 왕래하면서 이 땅에 쌓인 기억을 간직하며 남은 삶을 살고 싶었다.

옛 집은 마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대에 놓여 있었다. 최근에 자동차 전용도로가 집의 전면 둔덕 위로 들어섰고, 앞길에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생겼다. 멀리 산을 등지고 가깝게 두 채의 이웃집이 고저차를 두고 밀착해 있었기에 보통의 전원마을에 있는 집과 다르게 도시적인 상황이다. 외부 풍광을 끌어들이는 일이 아니라 어수선한 주변을 적절히 제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평소에는 어머니의 일상을 담는 살림집이지만, 4남매 가족들이 모이는 본가로서 역할과 함께 의뢰인인 아들이 휴식하는 집이다. 다양한 상황을 담고 사용빈도에 따른 쓰임에 대응하는 것은 영역의 배치와 조합이다. 어머니의 일상과 가족모임을 위한 영역을 아래에 두고 의뢰인의 공간을 위로 배치해 아래층은 살림집으로, 위층은 주말주택으로서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하였다. 공적인 실들을 앞마당과 평행하게 전면에 길게 놓아 마을로 열고 거실에 면한 방과의 경계를 가변적으로 확장하도록 하여 가족모임에 대응하도록 하였다. 어머니의 사적공간은 안마당과 함께 북측에 배치하고 2층은 방과 테라스와의 조합을 통해 영역을 나눔으로써 여러 채의 집이 수평, 수직으로 결합된 형식이다.

구법은 힘이 전달되는 것을 정직하게 반영하고, 재료는 필요한 역할만을 담당한 채 추가적인 덧붙임은 삼갔다. 수평적으로는 뒷산과 뒷마당은 철근, 콘크리트 옹벽으로, 앞마당과 앞길은 조적식 시멘트블럭으로 경계 짓고, 수직적으로는 아래층은 콘크리트 벽식구조, 위층은 조적조, 지붕은 경량철골로 하여 위로 오를수록 가벼운 구조를 사용하였다. 재료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콘크리트, 시멘트블럭, 벽돌, 금속을 사용하였다. 다만, 이들을 찍어내고, 쌓고, 잇고, 자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선들이 정교한 짜임을 만들도록 질서를 부여하였다. 중성적인 재료가 정성스럽게 사용됨으로써 집 전체가 품위를 지니고, 유난스럽지 않고 소박하게 만든 집이 풍경과 어울리기를 바랐다.

이 땅의 조건과 옛 집의 기억을 거스르지 않은 결과다.